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우리는 수많은 시민들의 저항을 보아왔다. 멀리는 해방 직후의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각종 사회운동, 그리고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 이후 한일회담 반대데모, 부마항쟁, 광주항쟁, 1987년 9\6월 시민항쟁 등은 우리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대표적인 사회적인 운동이다. 이와 같은 군중들의 저항운동을 비롯한 혁명, 폭동 및 사회운동 등의 행위유형을 집합행동(collective behavior)이라 부른다. 그 밖에도 이러한 유형의 행동과는 외형적으로 매우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는 여론·선전·열광·유행·패드(fad: 일시적 유행)·재앙 등의 행위유형도 마찬가지로 집합행동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작가 Drazen Zigic/ 출처 Freepik
1. 집합행동의 주요 유형 및 특성
(1) 군중과 폭도
군중행동은 집합행동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의 하나이다. 군중이란 어떤 사건에 대하여 공통의 관심을 가짐으로써 일시적으로 형성되었다가 곧 사라져버리는 잠정적인 집단을 이른다. 군중은 우연적 군중(casual crowd), 인습적 군중(conventionalized crowd), 표출적 군중(expressive crowd), 능동적·저항적 군중(acting and aggressive crowd)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면에 폭도(mobs)란 폭력적인 능동적 군중을 특별히 지칭하는 말이며, 폭도들의 가장 극단적인 비규범적·비도덕적 행위 형태 중의 하나가 린치(lynch)이다.
(2) 유언비어
대중행동 중 가장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언비어(rumor)이다. 유언비어란 입에서 입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불확실한 정보의 유통을 이른다. 유언비어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에의 접근이 차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유언비어와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특정한 사람의 개인사와 관련된 유언비어를 '가십(gossip)이라고 한다. 유언비어와는 달리 가십은 국지적 성격을 갖는다.
(3) 공중과 여론
공중(public)은 특정의 논란거리가 되는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고 그러한 문제에 대하여 토의(discussion)를 벌이며 모종의 집합적 의견(collective opinion)을 산출해 내는 일단의 사람들을 이른다.
여론(public opinion)은 공중들의 집합적 의견을 일컫는다. 그러나 여론은 공중 모두가 동의하는 의견은 아니며, 또한 대다수의 의견일 필요도 없다. 그것은 집합적 의견이기 때문에 공중 내의 특정집단의 의견과 다를 수있고 실제로 그러한 경우가 많다.
(4) 선전
선전(propaganda)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의 견해·감정·가치 등을 수용케 하기 위하여 구성된 특징인 또는 특정집단의 캠페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선전은 단순히 개인적 행위를 유도하기 위하여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집합적 행동을 유도하기 위하여 추구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전은 광고(advertising)와는 구별된다. 즉 광고는 개인적인 행위에 영향을 주고자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신념이나 상호협조의 창출을 목적으로 삼지 않지만 선전은 그것들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다.
선전의 특성은 이와 같은 특정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이나 이슈의 장점을 근거로 해서 의견과 판단을 형성하지 않으며, 또한 에는 여론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보나 아이디어를 고의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설득, 조작, 사실의 선택적 제시 등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정부, 조직 또는 이익 집단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5) 패닉 및 대중히스테리
패닉(panic: 공황/공포)은 어떠한 외부자극에 대하여 감정적·비합리적 또는 자기파괴적 행동으로 대응하는 일단의 사람들의 국지적 집합행동을 이른다. 이때 그러한 행동을 유도하는 자극은 대체로 공포감(threat)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다.
한편, 대중히스테리는 어떠한 실제적 또는 가상적 사건에 극도로 놀라거나 흥분하여 히스테리적 행동을 보이는 광범위한 다수의 사람들의 행위양태를 이른다. 대중히스테리는 관련된 사람들의 범위가 넓고 그러한 사람들간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다는 점에서 패닉과 구별된다.
(6) 유행과 패드
일정기간 동안 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정의 사회적 패턴(social pattern)을 우리는 유행(fashion)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기성의 규범이나 관습과는 달리 일시적으로만 존재하며, 다라서 생애가 길지 않은 특성을 갖는다. 유행은 전통사회 또는 카스트 사회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패드(fad: 일시적 유행)는 다수의 사람들이 광적으로 추구했다가는 그 열기가 갑자기 식어 생애를 마치고 마는 일시적인 유행을 이른다. 따라서 이것은 '일시적 광기(craze)'라고 불려자기도 한다.
2. 사회운동의 유형과 이론
(1) 사회운동 유형 및 특성
사회운동의 유형은 블루머(H. Blumer)의 유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는 사회운동을 지향하는 목적에 따라 일반적인 사회운동(general social movement), 특수한 사회운동(specific movement), 표출적 사회운동(expressive movement)으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방법은 이상론적 분류방법이기 때문에 역사상의 실제 사회운동을 이러한 유형론에 근거하여 분류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때가 많다.
(2) 사회운동 이론
① 사회심리적 박탈 이론
인식된 박탈이나 불의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 또는 집단의 불만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 운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② 구조적 긴장 이론
인식된 불의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집단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회 내 구조적 모순이나 긴장의 역할을 강조한다.
③ 자원 동원 이론
사회 운동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데 있어 조직 자원, 네트워크 및 전략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④ 구조적/비교적 역사적 관점
세계화, 경제 변화, 문화적 변화와 같은 요소를 고려하여 더 넓은 역사적, 구조적 맥락에서 사회 운동을 분석한다.
⑤ 탈마르크스주의 사회운동이론: 신사회운동론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 분석에 도전하면서 정체성 정치, 문화 문제, 탈물질주의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형태의 사회 운동의 출현을 탐구한다.
결론적으로, 집합행동은 개인 및 집단적 동기, 사회적 맥락, 구조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행동과 운동을 포괄한다. 집합행동의 유형, 특징, 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 역학을 이해하고, 고충을 해결하고,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효과적인 사회 운동은 자원을 동원하고, 연합을 구축하고, 대중의 지원을 활용하여 목표와 열망을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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